드디어 권해효가 여진구의 정체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의 숨막히는 대치 상황이 ‘왕이 된 남자’ 12회의 엔딩을 더욱 소름 돋게 만들었다.
18일 전파를 탄 tvN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극본 김선덕, 신하은)’ 12화에서 하선(여진구 분)은 명나라 사신 앞에 당당히 임금으로 섰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 폐하께서 조선의 임금이 신치수 같은 충신을 물러나게 했다고 해서 놀라셨다. 조정에 다시 들이라고 당부하셨다”고 압박을 넣었다. 하선은 “내가 없는 사이 고성군이 사신 대접을 잘했다고 들었다. 다시 관직을 내리겠다”며 내쳤던 신치수(권해효 분)를 다시 받아들였다. 명나라 사신을 등에 업은 신치수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하선은 더욱 화가 났다. 명나라 사신까지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임금인 자신까지 농락했기 때문. 그래서 그는 명나라에 군사를 보내자는 신치수에게 “명나라 황제 앞에 죄인이 될지언정 백성들 앞에 죄인이 될 수 없다. 제 핏줄은 소중히 여기면서 백성은 소중히 여기지 않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분노했다.

자신의 청이 통하지 않자 신치수는 칼을 갈았다. 그동안 그는 갑작스럽게 달라진 임금이 이상하게 느껴졌고 그와 똑닮은 광대가 있었다는 얘기에 하선을 전적으로 의심했던 바. 그러던 중 자신의 아들인 신이겸(최규진 분)이 겁탈했던 달래(신수연 분)의 품에서 과거 선왕이 내렸던 임금의 단검이 나오자 확신했다.

그래서 늦은 밤 하선을 찾아가 단검을 들고 “이게 무엇인지 기억하시냐”고 물었다. 하선은 틀린 답을 내놓았고 신치수는 “네 이놈, 네 정체를 밝혀라. 달래라는 계집애가 내 손에 있다. 넌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당황한 하선은 주먹을 불끈 쥐고선 서랍 속에서 은냥을 꺼냈다.
과거 광대였을 때 하선은 신치수의 하인들에게 복날 개 맞듯 맞았고 맷값으로 은냥 두 잎을 받았던 바. 임금이 된 하선은 그 때를 떠올리며 은냥 두 개를 신치수 앞에 던졌고 “오냐. 내가 그 때 그 개값 두 냥이다"라고 정체를 밝혔다.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은 신치수는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은 한치 앞도 모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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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왕이 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