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하던 母 반신마비"...'안녕' 이영자, 마음 움직인 가정사 고백 [Oh!쎈 레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2.19 10: 18

방송인 이영자의 진심 어린 고백은 늘 출연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번에는 일중독 고집불통 남편이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가운데, 이영자의 가정사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일만 해야 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40대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불 같이 화내는 남편 때문에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한다는 고민주인공은 3년동안 한번도 쉰 적이 없다고.
남편의 일중독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욱 큰 고민은 아내가 남편으로 인해 힘들어한다는 것. 아들은 “거의 못 쉬고 일주일 내내 일을 한다. 하루 10시간 일해서 2만원을 받는다. 매달 총액은 고작 20만원”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말도 충격을 자아냈다. 출연진들은 “아내는 무슨 죄냐?”고 물었고 남편은 “팔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답해 이영자를 분노케 했다.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영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가족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일을 하다 53세에 쓰러져 반신마비가 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영자는 “어머니 다시 걷게 하는데 제 청춘을 다 바쳤다”며 호소했다.
앞서도 이영자는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 때문에 힘든 고3 딸의 사연에 “아버지가 사랑하는 거 못 느끼는데, 엄마가 아버지의 사랑을 번역해주지 않는데, 저는 그것 때문에 50년을 방황했다. 아버지 이제 변하셔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한 바. 또한 아버지에게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는 18세 아들에게는 “나도 그랬다. 웬만한 거짓말할 때는 동태 정도로 맞고 엄마 돈 훔쳐 갔을 땐 모든 생선을 던지더라. 그때 얼마나 치욕스러워겠냐. 근데 내가 잘못한 걸 알았다. 도둑질을 한 거니까. 그때부터 도둑질 끊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연예대상 대상에 빛나는 현재의 삶에서 아픈 과거사는 숨기고 싶은 것일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이영자는 고민주인공과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아픔까지도 방송에 꺼내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진심 어린 조언이 ‘안녕하세요’에 많은 고민주인공들이 찾는 원동력이 되기도. 일중독 남편 역시 “잘못했던 것을 깨달았다”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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