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X박정민 '사바하', 볼 만한 오컬트 무비의 탄생[오늘의개봉]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2.20 07: 02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가 오늘(20일) 개봉하는 가운데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던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차기작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정비공 나한(박정민 분)과 쌍둥이 자매 금화(이재인 분)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이달 18일까지 27일 동안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465만여 명을 동원했는데,  ‘사바하’가 이 두터운 세력을 깨고 개봉 첫 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에는 이한 감독의 영화 ‘증인’이 개봉 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줄거리: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마을 사람들을 비롯해 이들의 부모는 첫째가 금방 죽을 것 같다며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고 ‘그것’이라 부르며 방치한다. 그것의 동생 금화는 뱃속에서 언니에게 다리를 물어뜯긴 탓에 장애아이로 자랐다.
부모가 죽자 쌍둥이를 도맡아 키우게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것 때문에 한 집에 정착하지 못하고 수시로 이사를 다니며 2014년을 맞이했다. 태어나자마자 죽을 것으로 예상됐던 그것도 금화처럼 16세를 맞이했다.
박 목사는 종교문제연구소를 차려놓고 사이비 종교를 몰아내는 데 힘쓰는 척하지만 사실은 돈벌이가 우선인 사기꾼스러운 사람이다. 그가 쫓게 된 신흥종교는 기독교, 불교, 무속신앙 등을 섞어 사천왕을 모시는 사슴동산.
스님들을 만나 사슴동산의 비리를 파헤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고군분투한다. 다행히 고등학교 후배이자 해안스님(진선규 분)을 만나고, 그로부터 사슴동산의 경전을 찾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도움을 받는다. 
‘사바하’는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는 시기부터 현재로 오기까지 음산한 배경과 음악으로 오싹한 느낌을 자아낸다. 스릴러와 공포, 오컬트적인 분위기로 진행돼 장르적 재미를 러닝타임 내내 만끽할 수 있다.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 이다윗 등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이 만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했다. 오랜 자료조사를 통해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한 장재현 감독의 연출력과 다층적이고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가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했다. 러닝타임 122분./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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