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까지 합류한 NC 불펜, 부활 컨셉은 ‘돌직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0 10: 02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부활의 컨셉은 잡혔다. 지난해 몰락했던 NC 다이노스의 불펜진의 부활을 이끌 컨셉은 ‘돌직구’라고 볼 수 있다.
NC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5.53으로 리그 8위에 그쳤다. 2017년 2위(4.32), 2016년 1위(4.15), 2015년 1위(4.50), 2014년 2위(4.34) 등 지난 4년 간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밖으로 벗어나본 적이 없는 NC 입장에서는 지난해 불펜의 몰락은 충격이었고 최하위 추락의 이유 중 하나였다. 필승조였던 김진성과 원종현이 부진했고,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이민호와 강윤구가 고군분투했지만 불펜의 몰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침을 겪은 NC 불펜은 올해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던 장현식이 통증을 털어내고 불펜으로 전향한다는 것. 이동욱 감독은 올 시즌 장현식을 불펜 투수로 고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손민한 투수코치도 최근 “장현식의 페이스가 좋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마무리 투수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장현식의 불펜 전환에 힘을 실었다. 

장현식은 이미 강속구와 슬라이더, 확실한 두 가지 구종을 갖고 있다. 특히 선발로 활약했던 2017년 평균 구속 144.9km(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한 직구는 짧은 이닝에 힘을 폭발시키는 불펜 자리에서 구속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불펜 전환을 통해 '돌직구'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
여기에 기존 불펜진에서 모두 140km 중후반 대의 직구를 뿌리는 이민호, 원종현까지. 돌직구를 뿌릴 수 있는 불펜진을 대거 보유해 불펜진을 재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강윤구, 김진성, 부상에서 돌아올 임창민까지 구속은 이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공의 회전수나 구위는 묵직 하다고 평가받는 구원진이 여럿이다.  
불펜 투수들에게 묵직한 직구는 필수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급박한 상황이 잦은 경기 후반,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돌직구의 힘은 이미 많은 경기들을 통해서 증명된 바 있다. 그만큼 빠른공을 던지는 불펜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기 후반의 운영도 쉬워지고, 상대 타자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쉬움이 컸던 NC 불펜이 과연 ‘돌직구’를 통해 재건에 성공해 과거 ‘불펜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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