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 눈물샘 자극한 명연기[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2.20 07: 36

 대사 한 마디,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명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에서 무심하고 차가운 표정의 이준하(남주혁 분)를 따라다니는 김혜자(김혜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늙은 얼굴의 자신을 받아들인 혜자는 싱그러웠던 스물 다섯 살의 자신을 그리워했다. 그럼에도 시간을 돌리는 시계는 쓰지 않고 있었다. 70대의 삶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일상 속 모습도 김혜자를 거치면 명대사로 탄생했다. ‘웃픈’ 70대 적응기가 유쾌한 웃음과 짙은 여운을 안긴 것. 드라마를 보는 젊은 층은 자신의 미래를, 중장년층은 자신의 20대 시절을 떠올리며 함께 공감하고 있다.
앞서 아버지(안내상 분)를 구하기 위해 수천 번 시계를 돌린 대가로 갑자기 늙어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 그는 이제 가족들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가출을 감행했다. 
하지만 돌고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혜자는 과거를 후회하기 보다 잃어버린 시간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혜자의 곁에 있던 가족과 친구들은 그대로였지만 위로와 설렘을 안겼던 준하는 혜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혜자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준하에게 섭섭한 마음도 잠시, 애지중지 키웠던 밥풀이 마저 늙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속상해했다. 준하에게 자신이 밥풀이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준하의 집 앞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강아지 밥풀이와 실랑이를 벌인 혜자. 그런 할머니를 이상하게 여긴 준하. 혜자에게 철벽을 치는 준하였지만 밥풀이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그녀의 설렘지수를 높였다.
다른 얼굴이지만 마음만은 한결 같은 일상으로 돌아온 혜자는 점점 70대 노인의 삶에 익숙해졌다. 그녀의 적응기가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먹먹한 울림으로 다가와 시청자들의 가슴에 꽂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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