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의 최소화” 오승환이 말하는 마무리 제 1 덕목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0 09: 02

“기복은 믿음과 연결되는거죠.”
오승환(37・콜로라도)는 한・미・일에서 뛰면서 399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전문 클로저는 아니지만, 3년 간 42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단속해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흔들리지 않고 강력한 ‘돌직구’를 던지는 그의 모습에 많은 마무리 투수 ‘꿈나무’들은 ‘롤모델’로 오승환의 이름을 말하기도 한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KT의 김재윤은 일찍부터 오승환을 롤모델로 꼽은 가운데, 지난 2월 초 오승환으로부터 약 일주일 간 짧지만 ‘마무리 수업’을 받기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가장 이야기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오승환은 주저없이 “기복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상황에서든 한 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신뢰를 선수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뿐 아니라 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기복이라는 것은 벤치와 다른 선수들의 믿음과 연결된다. 자기 실력이 마운드에서 하루하루 다르게 보여지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많은 선수들이 7~8회에 등판하면 편안하게 막다가 9회 마무리 상황이 되면 급격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승환도 9회의 분위기가 다르고 막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했다. 오승환은 “확실히 9회가 되면 타자가 타석에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분위기도 많이 바뀐다. 앞선 4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게 돼도 더 집중을 하고 살아나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비록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승환은 ‘생각의 전환’을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앞선 4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으면 ‘컨디션이 안 좋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것은 9회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는 불펜 전력 유출을 경험했다. 지난해 75경기에서 34홀드를 기록한 아담 오타비노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연일 오승환의 무거워진 역할을 조명했다. 오승환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동료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는 다소 좋지 않았지만, 제이크 맥기나 브라이언 쇼 선수가 올해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FA로 큰 계약을 맺고 온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만큼 대우를 한다는 것은 그만한 기량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둘 중의 한 명이라도 부활한다면 충분히 지난해 오타비노 선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고, 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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