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세트 후 자멸’ IBK기업은행, 탄탄한 현대건설에 완패...4위 추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0 20: 47

봄배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IBK기업은행이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혔다. 1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IBK기업은행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23-25, 21-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간신히 3위 자리를 유지하던 IBK기업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15승12패 승점 46점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IBK기업은행과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GS칼텍스가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48점을 마크, GS칼텍스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추락했다. 현대건설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8승19패 승점 26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1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통한의 세트였다. 어나이와 김희진, 김수지, 김현지 등이 골고루 활약하면서 24-21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세트의 마지막 득점을 1점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탄탄한 수비 앞에 전열이 흔들렸다. 어나이의 범실이 결정적인 순간 나왔고, 이후 현대건설이 황민경과 김주향 등 리시브 라인의 디그를 앞세워 IBK를 압박했다. 24-24 듀스에서 현대건설이 황민경의 연속 디그에 이은 마야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IBK기업은행을 궁지에 몰아넣었고 김희진과 어나이의 공격이 모두 막히면서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수비 집중력이 이날 승부의 키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세트였다. 
1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분위기를 돌리는 게 쉽지 않았다. 김희진의 스파이크와 백목화의 서브 득점 등으로 흐름을 되찾는 듯 했지만, 어나이의 공격 범실, 그리고 현대건설 고유민에 서브 득점을 내준 뒤 양효진과 마야의 높은 블로킹 라인에 가로막혔다. 2세트 역시 탄탄한 배구는 IBK기업은행보다는 현대건설이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은 전의를 상실했다. 김희진이 분전했고, 어나이가 범실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 시도까지 이어지더라도 범실이 나왔다.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느슨했다. 그 사이 현대건설은 탄탄한 수비를 밑바탕으로 마야의 서브 득점, 이다영의 득점 등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1세트보다 2세트, 2세트보다 3세트, 양 팀의 격차는 현격하게 벌어졌다. IBK기업은행은 4-12까지 뒤졌다. 김희진과 어나이의 공격 득점, 백목화의 블로킹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기운 승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공수 집중력 모두 현대건설에 완벽하게 뒤졌다. 어나이는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29.5%에 그치면서 주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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