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닿다’의 이동욱과 유인나가 사건을 다루면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서로 은근한 밀당을 주고 받으며 사랑스러운 케미를 마음껏 자랑했다. 두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tvN ‘진심이 닿다’에서는 권정록(이동욱 분)이 오랜 기간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진심이 닿다’는 톱배우 오진심(유인나 분)과 성실하고 무뚝뚝하고 눈치 없는 정록이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생긴 일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눈치 없는 정록과 정록에 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진심이 만나서 드라마는 묘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정록과 진심이 포스트잇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나 다른 여자와 밥을 먹어 삐진 진심이 정록에게 화를 내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진심이 정록에게 그동안의 서운함을 표현하면서 술주정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강렬하게 남는다. 진심의 취중진담에 어쩔줄 몰라하는 정록의 표정은 연기와 실제를 헷갈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단순히 사랑놀음만 다루지는 않는다. 정록이 맡은 사건은 폭력에 적응해 버린 기구한 사연을 지닌 한 여성이 저지른 살인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살인 사건이 아니라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첨예한 논란이 되는 사건이다.
정록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임윤희가 정당방위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나 남편 앞으로 들어놓은 보험금액이 무려 40억원이 된다는 것 역시도 임윤희의 살인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 중에 하나다.
학대와 살인을 다루면서도 ‘진심이 닿다’는 시종일관 시청자의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케미 때문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진심이 닿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