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SD 3억$ 계약, 캘리포니아주 '450억 세금' 진짜 승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2.21 12: 02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다. 캘리포니아주.'
얼어붙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매니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370억 원)의 역대 미국 프로스포츠 FA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로 여파가 상당하다. 대박을 터뜨린 마차도,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 샌디에이고 모두 웃음짓고 있다. 
그런데 진짜 승자는 따로 있는 것 같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진정한 승자는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고소득자에게 최대 13.3% 세금을 매긴다”며 “마차도는 10년간 3억 달러 계약으로 향후 캘리포니아주에 총 3990만 달러(약 448억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시카고(화이트삭스)가 아닌 샌디에이고가 마차도를 영입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앞으로 엄청난 세금 수입이 생겼고,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거라는 의미다.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은 주세가 전혀 없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상당한 비율의 주세를 걷고 있다.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도 올해 연봉 1780만 달러(약 200억 원)의 상당액을 주세로 내야 한다. 
헤이먼은 마차도의 계약 이전에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와 계약하려면 세금 문제를 고려해 다른 구단보다 더 많은 베팅을 해야 하거나 상당액을 지불 유예로 계약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마차도-샌디에이고 계약의 '승자&패자'(Winners&Losers)를 선정했다. CBS스포츠는 마차도, 샌디에이고와 함께 아직 미계약 상태인 FA 브라이스 하퍼, 내년 FA 자격을 얻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8년 1억 4400만 달러 계약을 한 에릭 호스머 등을 승자로 꼽았다.
마차도의 3억 달러 계약으로 하퍼의 몸값은 더 올라갈 전망, 콜로라도는 마차도와 같은 3루 포지션인 아레나도를 FA가 되기 전에 연장 계약으로 잡으려 한다. 호스머는 지난해 부진하며 비난으로 마음고생을 했겠지만, 올해부터는 마차도가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패자로는 마차도 영입 경쟁에서 실패한 필라델피아, 화이트삭스 그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을 선정했다. 만년 하위팀인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와 호스머로 1-3루 포지션을 강화했고, 많은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앞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승수 자판기'에서 어느 정도 탈출할 전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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