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달러 거절-5개 팀 관심’ 명분 있는 하퍼의 고자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1 15: 02

브라이스 하퍼는 여전히 눈높이가 산꼭대기에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즌 상황과는 달리, 원하는 계약 조건을 받아내기 위해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인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을 맺었다. 10년 3억 달러라는 미국 프로스포츠 프리에이전트 계약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지난 2007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첫 3억 달러 계약이었다. 종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13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지만, 스탠튼은 프리에이전트 자격이 아니었다. 

그동안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계약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리란 예상을 깨버렸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불리하게 흐르는 시장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또 버티며 원하는 계약 조건을 끝내 얻어냈다.
마차도가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제는 하퍼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퍼 역시 마차도와 비슷한 3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마차도의 인내가 결실을 맺으면서 하퍼를 둘러싼 시장 상황도 역전이 됐다. 하퍼에게도 희망이 생긴 셈이다.
그리고 하퍼의 눈높이는 마차도 그 이상이다. 3억 달러의 계약서를 내민 몇몇 팀들을 돌려보냈다. 21일, 미국 ‘팬크레드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하퍼는 최근 3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원하는 팀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최소한 5팀 정도가 여전히 하퍼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먼이 밝힌 팀들은 원 소속팀인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마차도를 품은 샌디에이고까지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가 좀 더 하퍼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이먼은 “샌프란시스코는 하퍼의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 계약을 원하지 않는 하퍼이고,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에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SNY’의 앤디 마르티노 역시 트위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하퍼에게 제시할 지는 모른다. 필라델피아는 하퍼 영입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오늘도 힘든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마차도가 따낸 계약 조건, 그리고 현재 돌아가는 시장 상황들을 종합하면, 하퍼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느긋하게 고자세를 유지할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다. 하퍼는 마차도가 맺었던 3억 달러의 계약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바라는 눈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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