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김동욱은 다양한 장르에서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나 판타지 드라마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시리즈를 통해 이른바 ‘쌍천만’을 돌파하며 천만 배우 대열에 입성했다.
그랬던 그가 올해 첫 영화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에 출연한 이후 8개월 만의 복귀작이다.
김동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박수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BA엔터테인먼트)은 재산을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한 남자 성석(김동욱 분)과 자유를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해주(고성희 분)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년간 결혼한 ‘척’ 계약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지난 2017년 가을 한 달간의 촬영을 마쳤지만 올해 2월이 돼서야 개봉을 하게 됐다.

김동욱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 이후 (영화에 대한)인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웃음)”고 말하며 “촬영장이 외부로 개방돼 있는 곳에서는 특히 느낀다”라는 경험담을 전했다. 김동욱은 '신과 함께'에서 억울하게 죽은 김수홍 병장 역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맨틱 코믹 장르인 '어쩌다 결혼'에서는 부잣집 아들인 성석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홀릴 것으로 보인다.
결혼하는 척만 해야 하는 남녀의 상황은, 결혼을 미루는 현재의 2030세대의 모습을 반영하며 유쾌한 웃음과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족과 친구의 눈을 피해 반드시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성석과 해주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마주치는 예측불허의 상황들은 보는 이들에게 쫀쫀한 긴장감까지 선사한다.

김동욱은 ‘어쩌다 결혼’에서 항공사 오너 2세 성석 역을 맡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놓고 계약 결혼을 계획하는 얌체 같은 남자의 면모를 표현했다. 자칫 비호감 캐릭터로 보일 수 있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발휘해 귀여운 남자로 표현해냈다.
그는 고성희와 연기한 술자리 장면에 대해 “(고성희와의)취중장면은 제가 술 한 잔도 안 마시고 연기했다”며 “술에 취한 성석의 모습이 너무 중요한 장면이었다. 해주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게, 한편으론 솔깃한 유혹이 돼야 했다. 또한 성석이 취한 척 하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라서 재미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했다. 저로선 (그 장면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석이 취한 단계를 어느 정도로 잡을지 고민했다. 그가 어느 정도의 이성을 갖고 해주에게 이야기할지 고민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어쩌다 결혼’은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 김동욱은 “저는 (미혼)남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박호찬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맨틱 코미디지만 남녀의 로맨스는 크게 없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박호산 감독님이 성석, 박수진 감독님이 해주의 디렉팅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이 각각 남녀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잡고 사전에 토론을 마쳤기 때문에 막상 촬영 당시에는 큰 문제 없이 조율해나갔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