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제는 뉴캐슬에 전념해야 할 때다.”
지난 1월 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최근 ‘트라이벌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만 18세에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110경기에 출장하며 2010년대 한국 축구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1989년생으로 한국 나이 31세에 불과하지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3번의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국가대표팀의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기성용이 대표팀에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기성용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올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경력을 스스로 마감했다.

기성용은 이에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제는 뉴캐슬에 전념할 때다”면서 “그동안 10년 넘게 소속팀과 대표팀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국을 위해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조국을 위해 뛰었던 기억이 자랑스러웠던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대표팀 병행으로 인한 소속팀에서의 입지 불안은 기성용에게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그는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은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도 “정말 경기를 잘 하고 있다가도 대표팀의 부름이 있으면 떠나야 한다. 그러면 돌아왔을 때 다른 선수가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표팀을 갔다 오면 이런 일들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이제 집중할 곳을 결정해야 했다.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면서 대표팀에 헌신했고, 이제는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캐슬은 현재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기성용은 팀 훈련에 합류했고, 아시안컵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에는 CSKA 모스크바와의 연습 경기에 출장하는 등 복귀 채비를 마쳤다. 뉴캐슬은 전지훈련을 끝내고 오는 24일 자정(한국시간), 허더스필드와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