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소방수는 누구일까?
KIA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특히 투수들의 구위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는 오키나와의 날씨가 유난히 궂은 탓에 실전이 취소되거나 훈련도 중단하는 일이 잦았다. 실전에서 투수들을 점검해야 하는 KIA로서는 달갑지 않다.
특히 소방수 찾기는 최대의 관심사이자 과제이다. 현재로서는 소방수 명함을 받은 투수는 없다. 김세현이 준비부족으로 훈련을 따라가지 못해 곧바로 귀국조치했다. 임기준은 어깨 피로 증세로 아예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작년 소방수 윤석민은 선발전환을 준비하다 어깨 통증으로 주저 앉았다.

캠프에서는 이민우 등도 후보군에 넣어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 이민우는 캠프 실전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작년 실전을 올린 김윤동이 유력하다. 그러나 김윤동도 개점 휴업상태에 있다. 불펜투구를 하고 실전까지 오를 것 같았으나 몸이 완전하지 않아 중단했다. 이달 말부터나 본격적인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풀타임으로 불펜에서 활약한 점을 고려했다. 지난 2017년은 65경기에 출전해 80⅓이닝을 던졌다. 2018년은 64경기에 등판해 82⅔이닝을 소화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해 2016년부터 사실상 가동한 점을 감안한다면 어깨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작년에는 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승계주자를 득점시키거나 팽팽한 장면에서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면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성장한 점도 많았다. 특유의 직구가 좋을 때는 공략하기 힘들다. 변화구와 제구력이 숙제이지만 현재로서는 소방수 후보이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 선수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반 귀국했던 김세현은 함평에서 성실한 훈련태도를 보이며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임기준도 작년의 잘던졌던 모습을 되찾아 대만 캠프로 이동했다. 김윤동이 정상 투구를 하고 이들이 가세하면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방수는 오키나와에서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시범경기가 끝날 때 소방수를 결정할 것이 같다. 그때까지 후보들을 경쟁시키면서 점검하겠다. 소방수를 결정하면 시즌 끝까지 소방수를 맡길 것이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의 KIA 소방수 찾기는 미완의 숙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