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3루 고정’ SD 내야진 교통정리가 가져올 효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2 17: 07

매니 마차도를 영입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다소 골치 아플 것이라고 봤던 내야진 교통정리까지 끝냈다. 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와 10년 3억 달러에 계약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마차도를 영입한 A.J. 프렐러 단장은 "마차도는 진정한 엘리트 선수 중 하나로 공수에서 큰 영향을 주는 선수다. 어린 나이에 최상위 경력을 쌓아온 그를 구단주 그룹의 지원을 받아 데려온 것은 행운이다”며 “그의 젊음, 경험, 능력은 파드리스의 현재와 미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며 마차도의 영입을 반겼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타선의 중량감을 한층 강화시키면서 내야진 역시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영입한 1루의 에릭 호스머를 비롯해 올해는 2루 자리에 베테랑 이안 킨슬러를 영입한 바 있고, 마차도까지 품게 되면서 이름값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내야진을 구축했다.

다만, 마차도를 영입하면서 다소 애매해질 수 있었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위치였다. 타티스 주니어의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마차도의 본래 포지션, 그리고 선호하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유격수에서 3루수로 전향했고 골드글러브도 2차례 수상하는 등 정상급 3루수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줄곧 유격수 자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지난해 볼티모어에서는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도 3루수 보다는 유격수로 더 많이 나섰다(유격수 145경기, 3루수 16경기 선발 출장). 
결국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에서도 유격수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결국 메이저리그 콜업을 앞둔 타티스 주니어의  포지션 전향을 급히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일단 교통정리를 마쳤다. ‘팬크레드스포츠’ 존 헤이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에게 3루를 맡길 것이다”면서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또한 향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준비가 됐을 때 유격수 자리를 비워둔 것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마차도를 3루수로 두면서 약점으로 평가받던 포지션을 없앴고, 동시에 최고 유망주인 타티스 주니어의 혼란을 없애는 최상의 교통정리 결과를 얻게 됐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더블A에서 88경기 타율 2할8푼6리 16홈런 43타점 OPS 0.862의 성적을 남겼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MLB 파이프라인’ 등 대부분의 유망주 랭킹에서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은 전체 2위, 그리고 유격수 부문에서는 전체 1위에 오르며 잠재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기에 차기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을 할 전망. 개막전 유격수 자리는 역시 팀 내 상위 유망주인 루이스 유리아스가 맡게 될 전망이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마차도(3루수)-유리아스(유격수)-킨슬러(2루수)-호스머(1루수)를 올 시즌 개막전 내야라인업으로 예상했다. 유리아스와 타티스 주니어의 교통정리는 올해 2년 계약을 맺은 베테랑 킨슬러의 존재로 서서히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유망주 뿐만 아니라 마차도가 3루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최근 외야수와 1루수, 그리고 3루수까지 떠돌이 생활을 했던 간판스타 윌 마이어스의 포지션 고정까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마이어스는 지난해 3루수로도 테스트를 받기도 하는 등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어스는 이제 외야로 나가 자신의 포지션을 찾고 저조했던 타격을 회복할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장차 데뷔할 대형 유망주 타티스 주니어에 포지션이 없던 마이어스까지.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3루수 고정 포지션 정리로 많은 효과들을 얻게 됐다. /jhrae@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트위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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