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커쇼 위상, MLB 투수 랭킹 8위 "끝이 다가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3 06: 30

세계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던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2일(이하 한국시간) 2019시즌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랭킹 ‘TOP 100’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커쇼는 전체 27위로 투수 중에선 8위에 그쳤다. 
3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6위 크리스 세일(보스턴), 7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9위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11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24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26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등 7명의 투수들이 커쇼에 앞에 위치했다. 

SI 랭킹뿐만이 아니다. 지난 7일 발표된 ‘MLB 네트워크’ 2019시즌 선발투수 랭킹에서도 커쇼는 7위에 머물렀다. SI 랭킹과 마찬가지로 1~6위 슈어저, 세일, 디그롬, 클루버, 벌랜더, 놀라가 커쇼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커쇼는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수가 아니다. 
SI는 커쇼를 전체 27위, 투수 8위로 선정하며 ‘끝이 다가온다’는 표현을 쓰며 ‘커쇼의 2018년은 붕괴 속에서도 효율성을 유지하려는 연구 같았다. 앞선 2시즌 동안 발목을 잡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에 161⅓이닝을 소화하며 8시즌 만에 개인 최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마일을 넘지 못했고, 대부분 밤에는 80마일대 후반에서 올라가길 거부했다’며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커쇼는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155개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고의 속임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기교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주요 기록으로는 슬라이더 비율 42.3%를 꼽았다. 지난해 커쇼의 슬라이더 비율은 데뷔 후 최고였다. 패스트볼 포함 어느 구종보다 많이 던졌다. SI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베테랑 왼손 투수는 이제 슬라이더에 의존하고 있다’며 커쇼의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거듭된 부상으로 하락세를 보인 커쇼는 지난 시즌 후 다저스와 3년 총액 93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냉정한 판단 아래 FA 시장에 나가지 않았다. 지난 21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불펜피칭 후 스스로 만족을 못해 낙담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22일 휴식을 부여했다. 절치부심 중인 커쇼가 2019년을 부활의 해로 삼을지 주목된다. 
한편 랭킹 전체 1위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차지했다. 2위는 무키 베츠(보스턴). 이어 3위 슈어저, 4위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5위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6위 세일, 7위 디그롬, 8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9위 클루버, 10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순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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