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1, 키움)가 ‘애기씨’ 김태리의 팬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2차 스프링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23일 투산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키움은 야외훈련을 취소하고 실내훈련도 자율에 맡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엄청난 눈이 쌓여 운전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런데 키움 훈련장에서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정후, 김하성, 송성문 등 일부 선수들이 나와 타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혹한의 추위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푼 이정후는 배팅훈련까지 착실하게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정후는 “어깨수술을 받았더니 습도가 높아지면 쑤신다. 수술 후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재활을 하느라 내 훈련량이 부족하다. 선배들을 따라가려면 더 해야 한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면서 웃었다.
최근 프로야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잇따른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LG는 호주 전지훈련 중 오지환, 차우찬, 임찬규가 카지노에 출입하는 물의를 빚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LG구단에 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엄중경고를 내렸다. 이도 모자라 윤대영은 국내 복귀 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LG는 윤대영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키움의 전지훈련장에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없다. 선수들은 쉬는 날에도 훈련장에 나와 방망이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숙소에서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이정후와 김혜성은 ‘게임파’다. 이정후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갖고 왔다. 피파와 철권을 즐겨 하고 있다. (김)혜성이가 철권을 잘한다. 조이스틱을 안 가져왔는데 패드로도 정말 잘하더라. 나는 특별히 하는 주캐릭터 없이 두루두루 한다”면서 웃었다.
야구선수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게임은 축구였다. 이정후는 “피파는 리버풀로 주로 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도 해봤는데 리버풀이 승률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받아온 드라마를 시청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정후는 “요즘에 ‘미스터 선샤인’을 보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김태리 팬이 됐다”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2년 만에 미국캠프에 온 이정후는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이정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올해 전 경기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건강을 최고로 꼽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투산(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