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임의탈퇴' 윤대영, 정형식처럼 꽃 피우지 못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5 05: 59

LG 거포 유망주 윤대영(25)이 음주운전 사고를 쳤다. 구단은 즉시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윤대영은 지난 24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윤씨를 불구속 입건됐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에서 자신의 SUV를 몰다 잠이 들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자신을 깨우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앞에 세운 순찰차와 경미한 접촉사고까지 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윤대영은 지난 23일 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이 같은 사고를 냈다. 가뜩이나 호주에서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논란으로 KBO로부터 500만원 제재금 및 엄중경고 조치를 받은 LG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차원에서 ‘임의탈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임의탈퇴된 선수는 앞으로 1년간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다. 1년이 지나도 구단 동의가 없으면 복귀할 수 없다. 임의탈퇴 기간 선수 소유권은 구단이 갖고 있지만 경기나 훈련에 참여 불가, 연봉도 지급되지 않는다. 역대 KBO리그에선 음주 사고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선수가 꽤 있다. 
지난 2008년 7월16일 부산 오피스텔에서 경비원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휘두른 정수근(당시 롯데)은 즉시 임의탈퇴 처리됐다. 1년 후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15경기 출장으로 커리어가 끝났다. 2009년 8월31일 또 다시 음주 난동 파문을 일으켰고, 롯데로부터 퇴출을 당했다. 
지난 2011년 2월3일에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김준희(당시 삼성)가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당시 갓 프로에 발을 내딛은 신인이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데뷔도 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이어 2002년 9월21일에는 손영민(당시 KIA)이 광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임의탈퇴됐다. 2009년 KIA 통합우승 주역이었지만 음주운전 때문에 3년 넘게 허송세월해야 했다. 2016년 4월 임의탈퇴에서 해제됐으나 2017년 15경기가 전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KIA에서 방출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9월4일 정형식(당시 삼성)이 음주운전 사고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8월18일 대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발각됐다. 구단에서 ‘괘씸죄’를 적용해 임의탈퇴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에도 임의탈퇴가 풀리지 않았고, 독립리그를 물색하다 현재는 은퇴 후 개인 사업 중이다. 
이처럼 전례를 볼 때 윤대영도 선수 생명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FA 대박을 터뜨린 정수근, 우승 주역이었던 손영민, 특급 유망주였던 정형식도 음주운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윤대영의 상황은 여러모로 정형식과 가장 비슷하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된 상황에서 저지른 사고다.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 윤대영, 한순간의 실수로 가시밭길이 열렸다. /waw@osen.co.kr
[사진] 윤대영(위)-정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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