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파 교체 거부' 첼시, 사리는 옹호 - 본인은 변명 - 주장은 모르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2.25 09: 22

'콩가루 집안' 첼시가 초유의 교체 거부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감독은 선수를 옹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선수와 주장은 아쉬운 태도만 보여주고 있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 결승전서 맨체스터 시티와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시티는 승부차기서 4-3으로 첼시를 꺾고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와 맨시티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승부의 균형추를 깨지 못했다. 연장 30분이 지난 뒤에도 스코어보드는 0-0이었다.

이날 연장 후반 막판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다리에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케파를 대신해서 월리 카바예로를 준비시켰다.
그러나 케파는 돌연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며 논란이 됐다. 사리 감독과 카바예로 모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결국 케파가 승부차기 골키퍼로 나섰지만 맨시티에 패했다. 
사리 감독은 케파가 교체를 거부하자 크게 분노하며 그대로 경기장을 나가려고 했다. 화를 가라 앉히고 경기장에 돌아온 그는 승부차기 직전 케파에게 계속 소리를 지르며 무엇인가를 지시했다. 하지만 케파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초유의 교체 거부 상태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리 감독은 케파를 비난하기 보다는 옹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오해가 있었다. 몸 상태와 관련해서 착오가 있었다"면서 "케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교체 거부 이후 카메라에 윙크까지 한 케파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감독의 지시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오해였다. 의료진이 내 몸 상태를 잘못 판단해서 생긴 문제다. 의료진이 벤치로 갈 때까지 2~3분의 혼란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다 잘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팀 동료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교체 거부로 경기가 중단되자, 다비드 루이스는 케파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감독 말을 들어라'고 충고했다. 안토니오 뤼디거 역시 흥분한 사리 감독에게 뛰어가서 그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켜만 본 선수도 있었다. 이번 시즌 첼시의 '부주장'인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이날 개리 케이힐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케파와 사리 감독의 대립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
케파와 같은 스페인 국적의 아스필리쿠에타는 경기 후 인터뷰서 "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겠다. 내가 경기장 반대편에 있다 보니 상황을 정확하게 못 봤다. 그래서 그 상항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텔레그레프'의 루크 에드먼즈 기자는 "동료들이 가서 케파에게 경기장에서 나가라고 했어야 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라커룸이 통제 불능 상태란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첼시의 진짜 문제다. 감독에 대한 존중과 팀 규율이 없다"고 지적했다.
에드먼즈는 사리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감독은 선수를 보호하야 한다고 느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여러 '명장'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 상상할 수 없다. 너무 공개적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비밀이 될 수 없다.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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