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캐치볼한 '사이영상' 디그롬, 벌써 156k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5 14: 04

사이영상 2연패를 향한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디그롬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퍼스트데이타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의 1-10 완패와 함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디그롬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97마일, 약 156km까지 나왔다. 지금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좋을 만큼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디그롬은 시즌을 마친 뒤 휴식 못지않게 ‘머슬 메모리’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개인 최다 217이닝으로 2017년(201⅓이닝)에 이어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던져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디그롬은 시즌 종료 후 2주가 지난 10월 중순, 다른 팀들의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일 때 충분히 오래 쉬었다고 생각했다. 
디그롬은 오프시즌 오랜 캐치볼 파트너인 아버지 토니를 만나 사이영상 수성을 위해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때부터 아버지와 일주일에 두 번씩 캐치볼을 하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겨우내 꾸준한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 첫 날부터 97마일을 찍었다. 
디그롬은 “더 많은 캐치볼을 하며 움직인 덕분에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 느낌이 좋다”며 “지난해 돌아보면 미친 한 해였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도 지난해 했던 일을 재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100% 통제하겠다”며 사이영상 2연패에 대한 강렬한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해 디그롬은 역대급 타선 지원 미비에도 불구하고 32경기에서 217이닝을 던지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울 수상했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벌써 97마일이라니 무섭다”며 “지난해 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보여준 모습과 같다. 그가 다시 지배할 태세”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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