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하자” 최주환, 페르난데스 적응 특급 지원군 [미야자키 리포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25 15: 03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선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력 외에도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 KBO리그로 넘어온 선수들도 실력은 좋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짐을 싸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를 차례로 영입했지만, 모두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시즌 중간에 짐을 쌌다.

3할-20홈런을 때려내던 ‘특급 포수’ 양의지까지 FA 자격 취득 후 팀을 떠난 만큼,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 선수 활약에 대한 갈증이 크다. 두산으로서는 페르난데스가 팀에 잘 녹아들어 제 기량을 발휘해주기를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최주환이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두산 관계자는 “최주환이 페르난데스가 딱 붙어서 다닌다. 페르난데스에게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도 “최주환이 페르난데스가 정말 친하게 지낸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주환에게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내야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페르난데스가 1루 혹은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최주환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며 타율 3할3푼3리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서로의 문화는 다르지만, 외국인 선수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다보니 친해지는 것 같다”라며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역할을 하면서 내 훈련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서도 페르난데스가 잘해야한다. 둘 다 잘하면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최주환이 먼저 다가와줘서 팀원들과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게 됐다”라며 “나는 팀원과 경쟁하려고 온 것이 아닌 다른 팀과 경쟁하러 왔다. 경쟁이라는 생각보다는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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