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구속을 떠나 볼 회전이 아주 좋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치러진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 SK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내달 10일까지 2차 캠프 기간 6차례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단장에서 사령탑으로 현장 복귀한 염경엽 SK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캠프를 출발할 때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 자기 야구를 되짚어보며 정립을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고,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다. 기대감을 갖고 1차 캠프를 마쳤다”고 밝혔다.

넥센(현 키움) 시절 주전 라인업을 미리 정해놓고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염 감독의 스타일은 SK에서도 여전하다. 그는 “주전 라인업은 95% 거의 정해졌다. 올해는 주전 9명이 아니라 10명 정도로 운영할 것이다.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통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거기에 맞춰 선수들이 잘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염 감독은 캠프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들에 대해 “신인 중에선 투수 하재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 쪽에선 정의윤과 최정이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하재훈은 최고 구속이 155km까지 나왔다. 구속을 떠나 볼 회전이나 여러 부분들이 아주 좋다. 조금 편한 상황에 기용하며 기회를 많이 주고 적응시킬 생각이다”고 밝혔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독립리그를 거친 우투우타 하재훈은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에 입단했다. 해외파 트라이아웃 당시만 해도 포지션이 외야수였던 하재훈은 SK에 투수로 지명됐다. 염 감독이 단장 시절부터 투수 가능성을 높게 봤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SK 불펜의 새 활력소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 투수들도 순조롭게 준비 과정에 있다. 염 감독은 “앙헬 산체스는 체중을 불려 몸을 잘 만들어왔다. 캠프 과정도 좋았다. 브록 다익손도 작년에 내가 미국 경기를 봤을 때보다 가까이에서 보니 장점이 많이 있더라.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기대감을 갖고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들어간다. 실전 위주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염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들이 잘됐다. 2차 캠프에선 실전을 통해 팀의 전략적인 부분과 선수 개개인이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할 것이다. 성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염경엽 감독(위)-하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