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동갑내기’ 이학주-김상수, 삼성 키스톤 황금시대 열까 [오키나와 리포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6 13: 02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 이학주와 김상수가 삼성 내야진의 황금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올해 삼성의 내야진, 특히 키스톤 콤비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가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잔류를 했고, 여기에 메이저리그 유턴파인 이학주를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메이저리그 콜업에는 실패했지만 유격수로 수비 능력 만큼은 ‘메이저리거급’으로 평가를 받았던 이학주의 가세로 김상수와 이학주의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그동안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김상수 입장에서도 새로운 자극제가 생긴 셈이다.
구단은 이 둘을 모두 활용하는 키스톤 콤비 조합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학주와 김상수를 유격수, 2루수로 번갈아가면서 기용하는 방법도 생겼다. 두 선수 모두 수비력에서는 출중하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은 3차례 연습 경기에서 이학주와 김상수를 모두 출격시켰다. 이학주가 유격수로 2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김상수는 2루수로 2경기에 나섰다. 앞선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의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는 이학주 유격수-김상수 2루수였지만, 지난 25일 한화전 내야진 조합은 김상수 유격수-이학주 2루수였다. 김한수 감독 역시 이들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을 찾고 있는 것.
일단 적응력이 관건이다. 이학주, 김상수 모두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기에 2루수 자리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타구의 스타트 방향과, 풋워크, 중계 플레이의 움직임 등 비슷한 듯 다른 게 많은 유격수와 2루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력만큼은 인정을 받는 선수들이기에 그 적응력에는 큰 걱정이 없는 듯 하다.
무엇보다 이학주-김상수 콤비의 조합을 기대하는 것은 ‘1990년생’ 동갑내기이기 때문. 비록 1990년생으로 ‘사고’를 친 에드먼튼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뽑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동갑내기로서 통하는 부분이 많다. 당시 이학주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이제 새내기로 KBO리그 무대를 누벼야 할 이학주는 “제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서 (김)상수와 함께 경기를 한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동갑내기이고, 고등학교 시절 보고 경기도 해봐서 편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격수가 편하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께서 생각하시는대로 제가 움직이고 적응해야 하는 것 같다. 유격수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격수가 아닌 2루수 자리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수 역시 지난 25일 한화전이 끝나고 “(이)학주랑 친해져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말하며 이학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이학주의 존재 때문인지 김상수는 최근 청백전과 한화전까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고, 이학주 역시 청백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김상수와 이학주 모두 서로에게 동기부여이자 자극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KBO리그를 주름잡는 ‘황금세대'의 주축이 된 1990년생들이다. 허경민, 박건우(이상 두산), 안치홍(KIA), 오지환(LG), 김재윤(KT) 등이 리그를 대표하는 ‘황금세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기존의  김상수와 함께 이학주까지 가세해, 삼성은 ‘황금세대’에 속한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삼성이 구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학주-김상수가 열어젖힐 키스톤 황금시대다. 과연 삼성은 이학주-김상수의 키스톤 황금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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