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쿠치 데뷔전 보자" 日취재진 30여명 ‘집결’ [AZ 라이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2.26 12: 46

기쿠치 유세이(28, 시애틀)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했다.
기쿠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홈구장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개최된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로 등판했다. 기쿠치는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막아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시애틀은 전통적으로 일본인 선수들이 많이 활약했던 구단이다.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일본 선수들이 많았다. 이제 기쿠치 유세이가 그 대를 잇고 있다.

요즘도 시애틀은 가장 많은 일본 취재진이 찾는 팀이다. 이치로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투수 기쿠치 유세이까지 가세했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기쿠치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는 26일 약 30명이 넘는 대규모 일본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시애틀 캠프 기자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일본기자들이 많았다. 등판을 앞둔 기쿠치는 오전 실내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대신 이치로가 야외에서 훈련했다. 일본 취재진은 이치로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일본최고의 스타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였다. 선발투수와 홈런타자를 겸한 그의 활약은 미국에서도 큰 돌풍을 일으켰다. 오타니를 취재하기 위해 매 경기 50명이 넘는 대규모 일본 취재진이 파견됐다. 에인절스는 일본인 PR직원까지 뽑아 일본취재진을 따로 관리할 정도였다.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로 주춤한 사이 그 스포트라이트가 기쿠치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기쿠치는 입단기자회견에서 직접 영어로 소감을 말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미국무대 도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좋은 인상을 줬다. 데뷔전을 마친 기쿠치는 일본취재진과 먼저 일본어로 인터뷰를 했다. 이후 통역을 대동해 미국 취재진과 따로 만났다. 약 30명의 일본취재진이 기쿠치를 둘러싼 장면은 장관이었다. 류현진 등 한국선수들에게 많아야 5명 정도의 조촐한 한국취재진이 몰리는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빅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 기쿠치는 “시애틀에 많은 일본선수들이 거쳐 갔다. 이 구단은 일본선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적응은 아주 쉽다”고 답했다. 기쿠치의 일거수일투족이 일본언론을 통해 매일 기사화되고 있다. 기쿠치가 이런 큰 관심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성공의 중요한 열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오리아(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