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에 깜짝 놀란 보토, "매우 좋은 커브, 류현진 떠올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6 10: 33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8)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선구안을 자랑하는 조이 보토(신시내티)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보토는 그런 기쿠치를 보며 류현진(LA 다저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기쿠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특히 1회 1사에서 보토를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날 경기 후 기쿠치를 상대한 보토의 소감을 전했다. 보토는 “매우 좋은 커브볼”이라며 “매우 놀랍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커브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외에 몇몇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쿠치가 그런 전통적인 커브볼을 던진다”라고 비교했다. 

보토는 류현진을 상대로 총 11차례 맞붙었다.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3타점으로 강했다. 안타 4개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로 장타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커브를 인상 깊게 봤고, 같은 아시아 좌완 투수 기쿠치에게서 그를 떠올렸다. 보토는 “잠재력이 크다”고 기대했다. 
커브볼 외에도 패스트볼 구속도 92~95마일로 빨랐다. 최고 구속은 약 153km.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수비 실책으로 2실점했지만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메이저리그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 깊은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꽤 좋았다. 그 이상으로 뛰어났다. 첫 등판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패스트볼이나 변화구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기쿠치는 “TV에서 보던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직접 상대하며 느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즐겁게 던질 수 있었다”며 “커브나 슬라이더가 빠지는 게 많았다. 실투가 나오면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보완점도 말했다. 
이날 2이닝 동안 29개 공을 던진 기쿠치는 내달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투구수를 50~55개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보토를 삼진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기쿠치가 류현진처럼 빅리그 첫 해부터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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