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LA 다저스의 새 시즌에 벌써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불펜피칭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투구 훈련을 중단했다. 5일 간의 휴식 후 26일 다시 캐치볼을 재개했지만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투구를 중단했다.
커쇼의 투구 중단으로 팀 분위기도 가라 앉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재 커쇼의 상황에 대해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아직 MRI 촬영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커쇼 본인 또한 인터뷰를 사양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커쇼의 건강에 비상이 걸리자 외부에서 선발투수 보강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원래 이야기가 오가던 코리 클루버(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거나, 현재 FA시장에 남아있는 댈러스 카이클(31·FA)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저스웨이’는 “커쇼가 불안한 상태이지만 새로운 선발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며 외부 영입에 반대했다. 이 매체는 클루버와 카이클이 각자 트레이드나 FA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임은 인정했지만 탄탄한 다저스의 선발투수 뎁스를 근거로 제시하며 필요성을 부인했다. 커쇼를 제외하고도 워커 뷸러,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 켄타, 로스 스트리플링 등의 쟁쟁한 선발투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영입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카이클의 2018시즌 평균자책점 3.74 보다 높은 다저스 선발 후보는 마에다(3.81) 뿐이다. 특히 카이클의 FIP(수비 능력과 무관한 삼진, 볼넷, 피홈런으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는 3.69로 마에다의 FIP 3.22 보다 높다. 기록 상으로는 카이클보다 다저스의 남아있는 선발이 더 나은 성적을 보인다는 것이다.
클루버는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를 해야한다면 유망주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매체는 유망주를 내어주면서까지 클루버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탄탄한 선발진을 믿고 무리한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다저스는 기존 선발투수 후보 말고도 훌리오 유리아스, 데니스 산타나, 칼렙 퍼거슨 등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분명 선발진의 깊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오프시즌 놓쳐버린 가장 큰 기회는 클루버 영입”이라 주장하고 있어 외부 선발 영입에 대해서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브라이스 하퍼 카드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커쇼의 부상 이탈 가능성이 높다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다저스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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