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교체 거부' 케파에 주급 일주일 정지 경징계 결정 이유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2.26 13: 07

감독의 교체 거부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케파 아리사발라(25)에게 구단의 징계가 내려졌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파에게 일주일 동안 주급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케파의 이 일주일 주급은 첼시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케파는 전날(25일)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 도중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것은 물론 경기 직후 카메라를 향해 윙크까지 해, 팬은 물론 전문가, 축구 선배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에 비해 첼시가 내린 이번 자체 징계는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인 교체 거부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권위는 물론 첼시 구단에 대한 이미지까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첼시가 이런 형식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한 속사정도 이해가 된다. 당장 사리 감독과 케파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첼시가 중징계를 내렸다면 사리 감독과 케파가 밝힌 '오해'가 거짓이 될 수 있다. 케파는 항명한 것이 되고 루머로 떠돌고 있는 사리 감독의 라커룸 영향력 상실 역시 사실로 바뀌게 된다. 첼시 내부 문제를 인정하게 되는 꼴이다. 
또 하나. 피말리는 4위 경쟁 때문이다. 첼시는 4위 자리를 놓고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매 경기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승점 50점인 첼시는 53점인 아스날, 52점인 맨유를 추격하고 있다. 
그만큼 케파가 필요하다. 실제 일부 전문가는 케파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케파는 사리 감독이 작년 8월 역대 골키퍼 최고 몸값인 8000만 유로(약 1016 억원)를 써가며 영입한 선수다. 
물론 발표와는 달리 첼시 구단 내부적으로 케파에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놓고 케파에 중징계를 내릴 수 없는 처지다. 
케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리 감독, 윌리 카바에로, 팀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모두 사과했다. 팬 여러분께도 사과하고 싶다.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었고 구단이 내리는 어떤 징계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리 감독 역시 "케파와 그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해가 있었지만 케파가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케파는 모두에게 사과했고 징계 결정은 구단의 몫이지만 내겐 이미 끝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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