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3루 자리를 놓고 경쟁이 뜨겁다.
피츠버그 소식을 다루는 ‘벅스덕아웃’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의 핫코너를 둘러싼 경쟁이 흥미로워졌다”며 피츠버그의 3루수 주전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경쟁을 조명했다.
경쟁 후보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 3루를 지켰던 콜린 모란(26)과 이번 시즌 단기 계약을 맺은 강정호(31)다. 지난 25일 강정호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모란 또한 26일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면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벅스덕아웃’은 두 선수의 경쟁에서 강정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근거는 바로 두 선수의 좌투수 맞대결 성적이다. 강정호와 모란 모두 우타자를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좌투수 상대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둘의 좌투수 상대 기록을 살펴볼 때, 강정호가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음은 확실하다.

매체는 “둘 다 좌투수에게 약하다면 플래툰을 해서 무엇이 남는가?”라면서 좌투수에 약점이 있는 두 선수를 굳이 번갈아 기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의 wOBA(가중 출루율)와 wRC+(조정득점생산력) 기록을 단적으로 비교하면서 강정호가 모란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좌투수 상대 뛰어난 기록을 보이고 있고 장타력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라 “강정호가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한 이후에 모란을 뛰어넘어 3루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깜짝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강정호의 주전 확률을 높게 점쳤다.
더불어 매체는 강정호가 홈런을 친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만루홈런 포함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던 케브라이언 헤이즈(21)의 존재도 언급했다.
헤이즈는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MLB.com에서 선정한 팀 내 2위 특급 유망주다. 장타력에 의문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향상된 파워를 보여주었고,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피츠버그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매체는 이 선수가 “향후 2020년에 피츠버그의 3루 자리를 풀타임으로 채워줄 선수”로 평가했다.
헤이즈가 당장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피츠버그는 헤이즈가 완벽하게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시간을 누가 채워줄 지를 놓고 모란과 강정호가 대결할 것이다. 다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강정호가 모란에 비해 좋은 시작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고 많은 언론들이 그에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정호가 이 기세를 유지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많은 야구 팬들이 그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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