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국 팀의 자존심을 세운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26일 일본 미야카지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미야자키 구춘 베이스볼 게임즈’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세이부는 지난해 88승 53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2위 소프트뱅크(82승 60패)와는 6.5경기 차이로 압도적으로 리그 레이스를 달렸다. 두산 역시 지난해 93승 51패으로 2위 SK에 14.5경기 차로 리그를 지배했다.

리그 우승팀 간의 맞대결. 두산이 웃었다. 더욱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한국팀은 일본팀에게 줄줄이 패배를 당했다. 컨디션을 올리는 속도가 달랐지만, 계속된 패배에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이었다. 이날 두산과 세이부 모두 지난해 우승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페르난데스(1루수)-김재환(좌익수)-박건우(우익수)-오재원(2루수)-오재일(지명타자)-박세혁(포수)-정수빈(중견수)이, 세이부는 가네코 유지(중견수)-겐다 소스케(유격수)-아키야마 쇼고(지명타자)-야마카와 호타카(1루수)-모리 토모야(포수)-소토자키 쇼타(2루수)-스즈키 쇼헤이(좌익수)-타케다 아이토(우익수)-사토 료세이(3루수)가 나섰다. 세이부의 야마카와는 47홈런을 날린 거포 타자. 아울러 아키야마는 2015년 216안타를 때려내며 NPB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에도 195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는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유희관과 16승을 거둔 타와타 신사부로가 맞붙었다. 유희관이 2이닝, 타와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자존심을 세운 가운데, 두산이 선취점이 냈다. 5회초 오재일이 바뀐 투수 이마이 타츠야의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고, 9회초 김경호가 마츠모토 나오아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두산은 이날 경기를 2-0으로 잡았다.
두산은 유희관(2이닝)-이영하(2이닝)-윤수호(1이닝)-이현호(1이닝)-박신지(1이닝)-윤명준(1이닝)-이형범(1이닝)이 무실점으로 9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투수들도 잘 던져줬다"라며 "확실하게 경기를 잡으려고 했으면 주전 선수들을 끝까지 갔을텐데,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특별히 승리를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