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 세이부를 상대로 기선 제압 홈런을 날렸다.
오재일은 26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에서 지명타자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5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2타석에 들어섰지만 사구 두개로 마쳤던 오재일은 2회초에 들어선 첫 타석부터 깔끔한 안타로 출발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오재일은 이마이 타츠야의 129km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재일의 홈런으로 두산은 1-0으로 리드를 잡았고, 9회초 김경호의 쐐기포로 2-0 승리를 거뒀다. 오재일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오재일은 "일단 미야자키 와서 실전이 처음이고,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려고 집중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오재일은 지난해 전반기 10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오재일은 특별히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특별히 그 부분을 의식하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아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아직 많은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스프링캠프도 생각한대로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선수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주로 1루수로 나설 예정. 오재일과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재일은 "경쟁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프로에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발전에 집중하려고 한다. 누가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내 자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