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중점 관찰” MOON心 사로잡을 투수는 어디에?  [오키나와 스토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2.27 05: 51

“그래도 투수 쪽을 많이 봐야하지 않겠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국해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시범경기를 관전하면서 ‘숙적’ 일본 대표팀의 일원이 될 선수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다. 입국한 다음날인 23일부터 강행군이다. “10년 간의 공백이 있었다”면서 “영상 분석을 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더 그림이 나온다”는 말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당시와 달라진 일본 야구를 확실하게 분석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아울러, 김평호 대표팀 전력분석 총괄 코치를 비롯한 전력분석팀은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세이부 라이온즈, 그리고 KBO리그 두산 베어스 등이 참가하는 ‘구춘대회’를 지켜보며 김경문 감독의 ‘또 다른 눈’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제 김경문 감독은 27일부터 새로운 목적을 갖고 오키나와 곳곳을 누빈다. 김경문 감독이 그릴 대표팀 구상에 포함될만한 선수들을 찾기 위해 한국 팀들의 연습경기를 관전한다. 27일에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의 시선은 일단 투수 쪽으로 쏠린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윤석민(KIA) 등 과거 김경문 감독이 직접 이끌었던 대표팀 에이스들의 뒤를 이을 투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여전히 이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대표팀 투수 파트의 더딘 세대교체를 상징하고 있다. ‘타고투저’의 리그 성향이 대표팀 투수진의 세대교체를 정체 시켰다는 평가가 있지만, 결국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찾아서 대표팀을 꾸려 직접 극복해야 할 문제다.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대표급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동력이 되어줄 인물을 찾는 것은 필수다.
김 감독은 “국내 프로팀들의 연습 경기를 보면서 어느 한 부분만 볼 수 있겠나”라면서도 “타자 쪽은 선수 풀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퍼센트로 따지면 투수 쪽을 살피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함께 투수들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지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출전했던 김윤동, 임기영(이상 KIA), 김대현(LG), 장필준(삼성) 등 ‘오키나와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투수들이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만한 대표적인 후보군들이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군일 뿐, 김경문 감독이 특별하게 콕 찝어낼 투수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과 NC 감독 시절에도 투수와 야수 가리지 않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들에게는 믿음을 심어주기도 했다. 대표팀 버전의 ‘화수분 야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1일까지 KBO리그 팀들이 갖는 5번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는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짧고 촉박할 수 있는 시간, 이 시간 동안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뉴페이스’ 투수들에 대한 윤곽이 잡힐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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