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의 오랜 친구들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고전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개최된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로 패했다. 시애틀 선수로 데뷔전을 치른 기쿠치 유세이는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신시내티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알렉스 우드와 야시엘 푸이그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신시내티에 알렉스 우드와 맷 켐프, 카일 파머, 푸이그를 내주고 우완 호머 베일리, 유망주 유격수 지터 다운스, 우완 조시아 그레이를 받았다. 스타급 FA 브라이스 하퍼를 잡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퍼 잡기에 실패한 다저스는 대신 A.J. 폴락을 영입했다.

우드는 다저스에서 한 때 커쇼에 이은 부동의 2선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부진을 거듭한 그는 지난해 패전조로 밀리는 수모까지 겪었다. 결국 우드는 신시내티로 이적해 다시 한 번 선발의 꿈을 꾸고 있다.
프렌차이즈 스타 푸이그도 리빌딩의 희생양이 됐다. 푸이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려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타고난 쇼맨십으로 LA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푸이그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결국 푸이그를 내놨다.

신시내티 이적은 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선발로 나선 우드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피홈런으로 3실점을 기록했다. 우드는 선두타자 쉐드 롱에게 볼넷을 주더니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우드는 도밍고 산타나에게 투런포까지 맞고 크게 흔들렸다. 결국 우드는 한 회 만에 3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푸이그 역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푸이그는 2회말 수비에서 루이스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놓치고 말았다. 화가 난 푸이그는 글러브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불같은 성질은 여전했다.
신시내티에는 유독 류현진과 친했던 맷 켐프도 있다. 켐프는 벌써부터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저스출신 선수들이 좀처럼 빨간 유니폼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오리아(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