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로 입단 외야수 김경호는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3개의 도루를 하면서 빠른 발을 장점으로 알렸지만, 퓨처스리그 타율 2할5푼6리에 그쳤던 타격은 보완할 과제로 남았다.
현재 김경호는 일본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을 두고 보면 실전 위주의 1군 캠프보다는 2군 캠프에서 가다듬는 것이 필요해 보이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가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정확성 등이 좋아졌다고 해서 1군 캠프 명단에 넣었다”라며 “계속해서 기량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김경호의 성장을 주목했다.
김경호는 발전된 모습을 다시 한 번 김태형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 26일 ‘구춘 대회’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초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홈런 못 본 김경호 스스로도 “진짜 깜짝 홈런이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경호의 홈런으로 두산은 2-0으로 세이부 라이온즈를 잡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김경호는 “볼 두 개가 들어왔을 떄 넘긴다는 생각보다는 앞에서 늦지 말고 치자고 했던 것이 잘 맞았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그에게 1군 캠프는 더 넓은 시야를 갖추도록 해줬다. 김경호는 “확실히 형들의 좋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 아무래도 내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고 있다. 형들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밝혔다.
김경호의 장점은 ‘빠른 발’. 팀 내에서도 김경호의 주력은 상위권에 속한다. 두산에서는 최근 조수행, 이병휘 등이 빠른 주력을 과시했다. 모두 100m를 11초 대로 끊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김경호는 “확실히 (조)수행이 형이 빠르다. 다만, (이)병휘와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김경호는 서머리그 당시 잠실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잠실의 기억이 썩 좋지는 않다. 김경호는 “마지막에 실책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오히려 그게 지금은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목표는 잠실에서의 아쉬움을 지우는 것. 김경호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훈련해서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모습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