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속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영하(22・두산)가 마운드에서 해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26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5일 오키나와에서 지바롯데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이영하는 2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모두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첫 타자 가네코를 삼진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겐다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아키야마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 했지만, 스타트가 늦은 겐다가 홈에서 잡히면서 실점 대신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린 이영하는 지난해 47개의 홈런을 때린 야마카와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말 모리를 좌익수 뜬공을 처리했지만, 소토자키에게 3루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가 멀리 날아가면서 3루타가 됐다. 이후 스즈키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낸 뒤 아이토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날 이영하가 던진 최고 구속은 143km. 이영하는 입단 당시 150km대의 빠른 공이 장점으로 꼽혔다. 빠르공으로 타자와 맞붙는 ‘파워피처’지만, 이날 구속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노련하게 변화구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경기 후 “오늘은 점검한다는 기분으로 던졌다. 강하게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직구가 힘 있게 들어간 것 같고, 변화구도 나름 괜찮게 들어갔다.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준비가 잘되고 있구나를 느꼈다”고 이날 피칭에 대해 평가했다.
직구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이어졌다. 이영하는 “직구 구속이 더 올라온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몸 상태 관리 잘하면서 페이스를 잘 올리고 유지해야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팀의 5선발로 역할을 한 이영하는 10승을 거두며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역시 이영하는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10승에 대해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팀에 피해가지 않고 로테이션 거르지 않도록 하겠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승리가 따를 것”이라며 “로테이션 거르지 않는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