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활로를 찾을까?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2)가 오키나와 캠프 실전에서 아쉬운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일본 팀과의 5경기에 출전했다. 12타수 3안타 타율 2할5푼, 2사사구를 기록했다. 단타만 3개였고 장타는 없었다. 기대했던 시원스러운 타격은 아니었다.
중견수로 3경기에 나섰는데 수비력은 문제는 없어보인다. 볼을 쫓는 주력이나 타구 판단 등은 안정감이 있었다. 도루는 시도하지 않았다.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데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은 아직은 적응 기간으로 보고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도 우려의 시각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즐베이커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타격폼을 바꾸는 변화를 꾀했다. 로스엔젤레스의 덕 래타 코치를 찾아 나흘동안 함께하며 새로운 타격폼을 채용했다. 래타 코치는 두산 오재원 오재일, KT 황재균, NC 나성범에 텍사스 추신수까지 타격폼 보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잘 알려졌다. 두 발을 좁게 모은 상태에서 오른 발을 땅을 스치듯 이동하며 타격하는 것이다. 백스윙도 거의 없는 타격이었다.
정교함을 높이고 장타를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존 타격폼은 오픈 스탠스에서 작은 레그킥을 하면서 스윙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타격폼을 완전히 체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많은 훈련량과 실전량을 거쳐야 한다.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전면 수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로 오키나와 실전 과정에서 새로운 타격폼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몸의 중심과 타격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스윙을 했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특히 일본투수들의 정교한 떨어지는 변화구에 번번히 헛스윙을 했다. 유인구에 대처하는데 애로를 겪었다.
선수들은 매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해즐베이커도 한국 무대를 선택하며 각오를 다지고 타격폼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음식과 언어, 미국과는 다른 라커와 더그아웃 분위기, 감독과 코치와의 관계 등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여기에 타격폼까지 바꾸려다보니 주춤했다. 벽에 부딪힌 해즐베이커가 새로운 답을 찾아낼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