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실패' 벤투호, 아시아축구 공부+플랜B 준비 '급한 숙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2.28 05: 41

아시아 축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플랜B준비가 가장 필요한 숙제로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감독을 선임할 때 3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번째는 명확한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었고 2번째는 58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었다”면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아시안컵 결산 리포트를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목표로 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전력강화위원장으로써 축구팬들과 협회에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 이번 아시안컵을 치르고 나서 2022 월드컵 예선에서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는지 살펴봤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임시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본인도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축구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동아시아 축구가 전부라고 보기 어려웠다. 중앙 아시아-동남 아시아 그리고 서남 아시아까지 인종이 다르고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데 부담이 컸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그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벤투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 축구에 대한 공부를 할 부분이 있다. 아직 6개월 밖에 안됐다.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면서 결승까지 좋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강하고, 다양한 팀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조언하고, 받고 안 받고는 감독의 판단이다. 위원회는 모니터링 하겠다고 얘기했다. 다방면에서 분석해서 말씀을 드렸다. 감독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니터링 정도로 끝내서는 안된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축구협회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전술적인 다양성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흔들렸다. 플랜B 준비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특히 플랜B 부족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드러난 문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부담스러워 하는 입장.
김 위원장은 "플랜B는 위원회에서도 나온 얘기다. 매 경기 분석했고, 빌드업할 때 전략을 세운 부분이 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뒤집을 전략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께 질문을 했는데 포메이션 변화에 대해 준비가 안 됐고 부담스러워했다. 앞으로 투톱을 비롯해 플랜B에 대한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여러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감독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시는 대로 하고, 우리는 잘 요약해서 중요한 부분들만 조언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분명 전력강화위원회는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조언을 받아 들이는 것인 감독의 선택이다. 아시아축구에 대한 공부와 플랜B를 만드는 것은 벤투 감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에 빠른 해결이 절실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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