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예비 FA 최대어 놀란 아레나도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연장계약했다. LA 다저스에도 비상 대책을 세울 분위기다. 브라이스 하퍼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콜로라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거포 3루수 아레나도와 8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총액 2억6000만 달러. 연평균 금액 3250만 달러는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로는 최고액이다. 투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의 3444만 달러에 이어 2위 기록.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이날 ‘올 봄 하퍼와 계약하지 못하면 다음 겨울 아레나도를 노리면 된다고 생각하던 다저스가 새로운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비 FA 아레나도 때문에 하퍼에게 돈을 쓰지 않을 것이란 핑계를 댔다면 이제 다른 변명을 찾아야 할 것이다’며 ‘아레나도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하퍼를 향한 다저스의 구애를 더 크게 만든다. 전 MVP 선수를 프랜차이즈로 데려오는 것에 대해 내부의 긴박함과 외부의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투구를 중단한 클레이튼 커쇼, 팔꿈치와 엉덩이 수술을 받고 제한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코리 시거 등 주축 선수들의 불완전한 상태를 지적하며 하퍼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미 다저스는 지난 주말 로버츠 감독까지 하퍼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미팅을 가졌다.
아레나도의 계약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는 대단한 선수다. 콜로라도는 그들의 키워낸 선수들을 지키고 싶어 했다. 선수와 팀 모두 좋은 거래”라면서도 “우리는 훨씬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으로 앞으로 계속 아레나도를 상대해야 한다.
아레나도의 잔류가 다저스에 올 선수, 즉 하퍼 영입에 미칠 영향을 묻자 로버츠 감독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좋은 선수가 몇 명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첫 번째 목표는 승리와 우승이다. 그래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원론적인 선수 보강의 필요성을 말했다.
하퍼도 다저스를 원한다. 미국 ‘NJ.com’은 이날 하퍼가 가장 원하는 팀은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라며 필라델피아는 피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아레나도 잔류로 다음 겨울 유력한 영입 후보가 사라진 다저스가 하퍼에게 ‘올인’ 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하퍼(위)-아레나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