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인터뷰, 용감해" 다르빗슈 찬사, 왜 통역을 없앴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27 17: 39

“다르빗슈는 용감하다”. 
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3)의 영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르빗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현지 미국 취재진을 만나 영어를 듣고 말했다. 그 이유로 다르빗슈는 “통역의 월급이 비싸서”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큰 의미를 갖는 변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이날 다르빗슈의 영어 인터뷰를 집중 조명했다. ESPN은 ‘다르빗슈는 평생 모국어로 인터뷰를 해왔지만, 이날 처음 영어 인터뷰를 했다. 통역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된 다르빗슈는 “더 나은 영어를 하고 싶다. 질문을 이해하지만 긴장하면 말하는 게 조금 막힌다”고 말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다르빗슈가 영어로 인터뷰하는 것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다”며 “통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용감한 일이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찬사를 보냈다. 
팀 동료 투수 콜 해멀스도 “다르빗슈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파나마 출신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첫 해 스페인어를 쓰며 통역을 뒀지만, 그 후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냈다. 한 팀으로서 유대감을 키웠다”며 영어 실력을 키운 다르빗슈의 노력이 주변 환경을 더욱 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그는 다른 선수나 스태프들이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주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싶어 한다. 자신만의 섬에 갖혀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통역이 필요한 어색한 상황을 원치 않았다”고 통역을 없앤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꾸준한 공부로 영어 실력을 키웠다. 공식 인터뷰를 제외한 일상 대화는 영어로 해왔다. 엡스타인 사장은 “다르빗슈는 영어 실력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FA 협상을 위해 만났을 때도 영어로 진행했다”고 기억했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인터뷰 때 통역을 썼지만 빅리그 8년차를 맞아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선다. 
다르빗슈는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동안 볼넷 4개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2점을 줬다. 하지만 7개월만의 실전 등판에서 최고 95마일(약 154km)을 던졌고, 통증이 없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다르빗슈와 영어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좋은 상황에 있고,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음을 보냈다. /waw@osen.co.kr
[사진] 메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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