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7, 콜로라도)이 KBO리그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오승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4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오승환은 최고구속 146km의 돌직구를 뿌렸다. 아직 몸이 100% 올라오지 않은 시범경기임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페이스다. 오승환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도 함께 시험했다.

오승환의 동료 놀란 아레나도는 28일 콜로라도 스프링캠프장에서 재계약에 대한 공식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아레나도의 재계약에 대한 오승환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 몸이 좋아졌는데?
▲ 지금 캠프 기간에 몸상태는 괜찮다. 훈련하는 것도 단계별로 차근차근 잘하고 있다.
- 어제 첫 시범경기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땠나?
▲ 오랜만에 첫 실전등판이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차근차근 단계별로 연습한 것을 마운드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해서 좋았다.

- 세 명의 타자 모두 내야 뜬공에 그쳤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다는 의미 아닌가?
▲ 어떤 결과보다도 지금은 내가 생각할 때 투구폼의 밸런스나 볼의 회전이나 그런 것들이 내가 생각한대로 잘 되고 있다. 거기에 만족한다.
- 요즘 시험하는 구종은?
▲ 지금 언론에 여러 가지 변화구를 연습한다고 많이 나온다. 분명한 것은 기존에 다 썼던 변화구들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좀 더 많이 써보고 싶다. 기존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렇다고 ‘직구를 던질 타이밍에 변화구를 많이 던져야겠다’ 그런 것은 아니다.
- 볼배합을 달리 하겠다는 의미인지?
▲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내가 던지는 구종의 결정구라면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인데 그것을 좀 벗어나고 싶다. 내가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이제 결정구로 체인지업이나 커브볼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2, 제3, 제4의 구종이 날카롭다면 써보고 싶다는 의미다.
-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 성적이 약간 좋지 않았는데?
▲ 볼의 궤적이나 좌타자에 대해 좌타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좌타자들이 느끼는 오른손 투수의 장단점을 많이 파악하려 한다. 좌타자들에게 안 좋았을 때는 팔의 각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로 인해서 다른 변화구도 궤적이 타자 눈에 쉽게 들어왔던 것 같다.

- 팀 동료 아레나도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야수가 됐다. 한턱 쐈나?
(아레나도는 8년, 2억 6천만 달러(약 2908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콜로라도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 그런 것은 자연스럽게 한다. 스프링캠프나 시즌 중에 선수들이 집으로 초대도 한다. 그런 것이 한국에서 저녁을 사는 개념이다. 즐기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하다. 워낙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 집이 있는 친구들은 집으로 초대를 많이 한다. 집에서 음식 먹고 이야기하는 파티를 많이 한다.
- 아레나도의 연봉을 받는다면 어떻게 쓸까?
▲ 할 것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하하. 생각은 안 해봤다.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 액수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액수지만, 시장에 맞춰보면 아레나도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세계 어딜 가도 저런 선수 없다.
②편에서는 국내복귀에 대한 오승환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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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