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LA 다저스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FA시장에 남아있는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6)를 향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현재 하퍼의 영입 후보군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 3개 구단으로 압축됐다.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다저스를 영입전에 끌여들여 판을 키우려 한다는 루머가 있다. 실제로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다저스 언론과 팬들은 ’정말로 하퍼가 다저스에 합류한다면’이라는 행복한 가정을 하기 시작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브라이스 하퍼가 다저스와 사인해야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면서 하퍼 영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영입 후보 세 팀 중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전력상 가장 근접해있는 팀이며, 올해 뿐 아니라 향후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는 탄탄한 선수층 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LA가 하퍼가 살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와 가깝다는 지리점 이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다른 다저스 소식지 ‘LA스포츠허브’는 하퍼가 다저스에 합류한다면 이후 트레이드로 코리 클루버(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며 하퍼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체는 하퍼의 영입으로 자리가 줄어드는 다저스의 외야를 생각해볼 때,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외야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와 함께 사치세 문제를 감안해 선발 투수 리치 힐이라는 카드를 포함시켜 클루버를 데려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 팬들의 행복한 상상은 실현될 수 있을까. 하퍼가 타선에 가세한다면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의 팀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강한 타선을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아메리칸리그 팀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퍼의 합류로 남는 외야 자원인 버두고나 작 피더슨 등의 카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클루버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진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여전히 하퍼는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고 다저스가 제시한 것은 단기 계약에 연평균 금액을 높인 계약이라는 점에서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하퍼 영입 시에 감당해야할 사치세 문제가 남아있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사치세 기준 2억 600만달러인 상태에서 현재 페이롤이 약 2억 200만 달러로 여유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 또한 팀 내 1위 유망주인 버두고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이 정말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다저스의 다시 뜨거워진 오프시즌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저스가 31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다저스가 어떤 전력 보강을 이뤄낼 지 프리드먼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