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째 무승' KIA, 하지만 백업 활약에 웃었다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2.28 18: 12

KIA가 '오키나와리그'에서 7경기째(2무5패)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전 대신 선발 출장한 백업 선수들이 끈질긴 승부욕을 보여준 것이 소득이자 희망이었다. 
KIA와 한화가 연습경기 도중 갑자기 내린 비로 6회 강우 콜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1무5패 끝에 첫 승을 눈 앞에 뒀으나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6회말 2사 후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백업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KIA는 이날 해즐베이커(좌익수) 최정민(2루수) 김주형(3루수) 유민상(지명타자) 문선재(1루수) 최원준(유격수) 이창진(중견수) 한준수(포수) 이은총(우익수)의 백업 위주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최형우, 안치홍, 김선빈, 김주찬 등이 빠졌다. 김기태 감독은 "주전들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많이 출장했고, 이동 거리가 있어 백업 위주로 경기를 치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라인업이 베스트에 가까운 정예 선수들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KIA 라인업을 보고 "우리는 주전 총출동인데 저쪽은 주전이 다 빠졌네"라고 시무룩했다. 한화는 정근우(중견수) 노시환(3루수) 호잉(우익수) 김태균(1루수) 이성열(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이용규(좌익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매섭게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내야 백업들인 2루수 최정민, 3루수 김주형, 유격수 최원준, 1루수 문선재가 각각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백업 외야수인 이은총과 이창진도 중요한 순간 안타로 어필했다. 
KIA는 선발 김기훈이 2회 5실점하면서 끌려갔다. 3회 이은총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2,3루에서 김주형이 팀 배팅으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만회했다. 
4회에는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 상대로 실투와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문선재가 2루타, 최원준이 볼넷, 이창진이 적시타로 1점 따라갔다. 이은총은 장민재 상대로 장쾌한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이은총이 2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탄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홈까지 달려 추가 득점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5-7로 뒤진 6회에는 2사 2루에서 해즐베이커의 볼넷, 최정민의 적시타가 터져 한 점을 따라가는 집중력을 보였다. '애증의 선수' 김주형이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9-7로 앞선 6회말 황인준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불운이었다. 2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고, 빗맞은 내야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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