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우승' 서정환,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주신 선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2.28 16: 29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프로볼링 2019시즌 개막전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서정환(44, 타이어뱅크)이 고인이 된 아버지(서삼재)를 떠올렸다.
서정환은 28일 용인 레드힐 볼링라운지 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이자 메이저 대회인 '2019 바이네르컵 한국오픈 SBS 프로볼링대회' 최종결승전에서 여자 볼링국가대표 출신 차미정(50, 팀 스톰)을 236-225로 꺾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서정환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서 타이틀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서정환은 개인통산 6승 중 3승을 개막전 무대에서 따내 '개막전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서정환은 데뷔시즌이던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개막전 정상에 섰다.
본선을 1위로 통과 결승무대에 선착해 있던 서정환은 초반 차미정에 밀렸다. 하지만 5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서정환은 경기 후 "팀 이적 후 첫 대회였고 개막전이라 부담이 됐다. 하지만 기회가 올 것이란 생각으로 말없이 기다린 것이 주효했다. 기뻐서 날아오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정환은 가족 이야기에 울먹였다. "항상 가족들이 오면 잘되지 않는 징크스가 있었다. 오늘도 가족들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내와 두 아들이 오지 않으려 했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낸 서정환은 "윤호(중1), 호진(초4년)아! 아빠가 메이저 대회서 1등 했어라고 외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서정환은 작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서정환은 "어제 잠이 오지 않아 숫자를 몇만번은 센 것 같다"면서 "그런데 아버지께서...."라고 말한 후 눈물을 흘린 뒤 "아버지께서 꿈에 나오셨다. 편하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계셨다. 아마 오늘 우승은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서정환은 "우승상금(3000만 원)은 어머니(채길순)가 계시는 전북 순창에 집을 짓는데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정환은 올 시즌 타이어뱅크로 이적했다. 이적 후 첫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서정환은 "좀더 많은 프로볼러들이 좋은 환경에서 볼을 쳤으면 한다. 좋은 팀으로 옮겨 기쁘다. 다른 선수들도 오고 싶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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