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WC)' 김형곤(강원, 세계랭킹 28위)이 국내 랭킹 1위 김행직(전남, 세계랭킹 15위)과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동시에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내랭킹 4위인 김형곤은 28일 인천 영종도의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19년 첫 3쿠션 서바이벌 마스터즈 대회인 '제3회 2019 벳스토어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그룹예선에서 57점을 올려 110점을 기록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0위)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형곤은 초클루가 독주하며 일찌감치 조 선두를 확정한 가운데 조 2위 자리를 두고 김행직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형곤은 빈공 없이 매번 득점을 올린 반면 김행직은 막판 실수가 나오면서 뒤처졌다. 결국 서바이벌 3C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시종 차분한 샷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형곤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지난 2회 대회 우승자인 야스퍼스는 전반에만 30점을 모두 잃으면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후반에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야스퍼스와 김행직은 다음날(3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16강 재진출을 노린다.
앞서 끝난 A조에서는 1회 대회 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8위)와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그리스, 21위)가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산체스는 4이닝에서 하이런 10점으로 승기를 잡으며 예선 최고점인 117점을 올렸다. 반면 조재호(서울시청, 3위)와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 6위)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한국 최고 랭커인 조재호는 하이런 4점에 그쳤다.
세미 사이그너(터키, 5위)와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6위)은 B조 승자가 됐다. 하이런 6점을 두차례 기록한 사이그너는 112점을 기록했다. 최성원은 막판 제레미 뷰리(프랑스, 11위)의 추격을 뿌리쳤다.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19위)은 12점으로 저조했다.
C조에서는 윙 쿽 윙(베트남, 9위)과 와일드카드 강동궁(동양기계, 28위)이 각각 110점과 62점을 쳐 각각 58점과 10점에 그친 에디 레펜스(벨기에, 17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4위)를 패자부활전으로 보냈다.
D조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 3위)와 와일드카드를 받은 최연소 출전자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27위)가 사메 시돔(이집트, 13위), 응고 딘 나이(베트남, 14위)를 눌렀고 E조에서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2위)과 와일드카드 루피 체넷(터키, 25위)이 16강 티켓을 따냈다. 허정한(경남, 12위)과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5위)는 부활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이번이 3번째인 서바이벌 3쿠션은 지난해 처음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죽방', '즉석' 등으로 불리는 경기를 대회에 맞게 수정한 경기 방식 때문이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두 번째 대회에서는 야스퍼스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존 2명의 경기 방식이 아닌 4명이 경기를 하는 이 방식은 경기 시작 시 주어진 점수를 뺏고 뺏기며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점수를 보유한 2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참가 선수는 총 24명. 세계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선수가 초청되고 4명의 와일드카드가 합류한다.
이번 서바이벌 3쿠션 대회의 총상금은 24만 1600달러(한화 약 2억 7000만 원)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대회보다 2만 달러 이상 오른 금액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 원)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직접 관전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또 관중들은 승자 맞히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 라운드 승자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직접 증정한다.
이번 '2019 벳 스토어 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MBC 스포츠플러스, 네이버 TV, 코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김형곤, 김행직, 야스퍼스(왼쪽부터) /코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