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마지막 세대’ 김강민이 표현한 우승의 여운 [오키나와 리포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1 08: 06

“모두가 안달이 난 것 같다.”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김강민은 2000년대 후반, SK의 왕조 시대를 경험했고 주역으로 활동했던 몇 안되는 멤버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존재감을 시즌 후반,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김강민은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0.429 3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을 만든 바 있다.
지난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후반기와 가을야구에서 씻어낸 그는 이제는 지난해의 기운을 올해까지 이어가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롯데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결국 팀도 경기 초반 난조를 이어가다 김강민의 3점포를 기점으로 살아나 롯데에 12-11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활약에 대해 “이상하게 감이 좋았다. 플로리다에서 연습 때도 감이 나쁘지 않았고  청백전 할 때도 꾸준하게 괜찮았다”면서 현재의 상태를 전했다. 시차나 이런 것들 때문에 넘어오면 몸 상태가 바뀌는데, 올해는 첫 타석부터 잘 쳐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에 대해선 스스로 고민의 결과 끝에 타격에 대해 정립했던 부분이 결실을 맺은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립을 많이 하려고 했다. 타격이나 수비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과 미팅을 많이 했고,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정립했다”면서 “체계적으로 많이 배웠고 연습을 통해서 잘 됐다”며 “들쑥날쑥한 것이 많았는데 그런 것 없이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좋아졌다. 매뉴얼대로 연습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이 타격 쪽에서 잘 나온 것 같다. 정말 알찬 캠프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부분들을 정립한 그는 “올 시즌이 많이 기대된다”고 말하며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가 말한 “기대된다”는 말의 이면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의 여운을 잊지 못한 선수들의 열정까지 포함된다. 그는 젊은 선수들의 열정과 의욕에 다시 한 번 놀랐고,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운을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이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선수단 곳곳에서 목격했다는 왕조 마지막 세대인 김강민의 증언이다. 
김강민은 “지난해 시즌이 늦게 끝났다. 그런데 다들 시즌 준비를 다들 일찍 시작했다. 볼 일을 보러 야구장에 가면 선수들이 대부분 운동을 하고 있었고 박종훈과 문승원 등은 조를 짜서 운동을 했다”면서 “나도 늦지 않게 준비를 했다. 그랬더니 스프링캠프 첫 날 연습할 때 다들 몸이 잘 돼 있었다. 작년에 우승도 했으니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어서 선수들이 안달이 난 것 같다.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며 우승의 여운을 이어가려는 선수들의 의지와 분위기를 전했다. 우승을 맛 본 선수들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의욕을 김강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느낀 것. 
SK는 다시 한 번 왕조를 구축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 왕조를 경험했던 김강민은 우승의 쾌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우승의 여운이 선수단 전체에 퍼진 것을 김강민은 뿌듯해 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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