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 수준차, 캠프 1승13패3무 '승률 1할 미만' 참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1 06: 06

한일 야구 수준 차이가 드러났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펼쳐지는 한일 프로팀들의 맞대결. 연습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한일전’ 성격이 강한 승부를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한국 팀들이 오키나와 캠프 한일전기에서 14승10패4무로 우위를 보이자 이듬해부터 일본 팀들이 1군 정예들을 내세우며 승부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한국 팀들이 일본 팀들에 꼼짝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 6개 팀들이 3승2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도 7개 팀이 6승16패5무로 밀렸다. 올해도 지난달 28일 두산-라쿠텐전을 끝으로 캠프 한일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는데 17경기에서 1승13패3무, 승률이 7푼1리로 채 1할도 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두산이 세이부를 2-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 두산도 나머지 일본 팀들과 4차례 경기는 모두 졌다. 이외 KIA가 5패1무, 한화가 2패2무, 삼성과 NC가 1패씩 당했다. 17경기에서 한국 팀들은 총 55득점을 올리며 130실점했다. 득실점이 -75에 달할 정도로 내용도 좋지 않았다. 10점차 이상 패배가 3번 있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캠프 과정에서 연습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명백한 한일 야구 수준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현장 지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한 코치는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이 그렇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야구 역사가 50년 늦다. 인프라 차이도 크다. 고교 팀이 일본은 4000개가 넘는다. 우리는 이제 70개를 겨우 넘었다.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크다. 주전급이 총출동하지 않는 연습경기 특성상 한일 야구의 격차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훈련량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공교롭게 스프링캠프 시작이 2월로 미뤄진 2017년부터 캠프 한일전 성적이 좋지 않다. 이전에는 1월 중순부터 캠프를 시작,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린 상태에서 일본과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한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코치도 “한국 선수들은 프로 의식이 약한 것 같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야구로 돈을 벌고 있다는 의식이 부족하다. 일본은 저연봉 선수들도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한다”고 냉정하게 일침을 놓았다. 
리그 수준은 곧 국가대표팀 경쟁력이다. 캠프 한일전 참패는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대한 우려를 크게 키운다. 최근 국제대회 졸전으로 크게 휘청인 야구계로선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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