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국시리즈 우승주역 메릴 켈리(31)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험난하다.
켈리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홈구장 솔트리버필즈에서 개최된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켈리는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켈리는 “원래 2이닝을 던질 계획이었지만 1이닝 만에 물러났다. 원래 스프링캠프라는 것이 많은 걱정과 흥분이 있는 자리다. 다음에는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점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미국 기자들도 한국에서 4년을 뛰고 빅리그로 역수출 된 켈리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켈리는 “빅리그일 뿐 아니라 내 첫 캠프다. 모든 것이 다르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고, 다른 환경에서 뛰고 있다. 걱정보다 흥분이 앞선다. 평소보다 더 흥분됐다. 스프링캠프에서 타자에게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나갔다.
켈리에게 한국에서의 경험은 유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켈리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4년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뛰고 싶지 않았다. 선발투수를 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4년을 지냈지만 그런 경험을 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한국하면 한국전쟁이나 북한 이야기만 하지만 난 한국에 대해 많이 배웠다. 그런 기회를 얻게 돼 좋았다. 전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했다. 재밌었다”며 웃었다.

KBO와 MLB의 차이점도 궁금했다. 켈리는 “한국 공은 우리 (미국)대학교 공과 같다. 더 작은 것 같다. 빅리그 볼에 적응을 해야 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빅리그는 내가 캠프에서 경험한 것이 전부다. 사실 나는 아직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없다. 몇 달 뒤에는 더 잘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 팬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켈리는 “날 성원해줘서 감사하다. 내가 해외에 있는데도 성원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