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슈퍼 에이전트, "하퍼 초대형 계약 승자는 보라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1 16: 49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7)가 또 해냈다. 
보라스가 고객으로 둔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북미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인내의 결실을 맺었다. 당초 하퍼를 ‘4억 달러’ 선수로 포장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어쨌든 역대 최고액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하퍼 계약에 따른 승자와 패자를 분석했다. 승자는 계약 당사자인 하퍼와 필라델피아 구단 그리고 둘 사이에서 계약을 조율한 에이전트 보라스를 꼽으며 ‘고객에게 3억3000만 달러를 보장하면 언제나 승자가 될 것이다. 보라스는 올 겨울 모든 것을 얻은 건 아니겠지만 하퍼에게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안겨줬다. 트레이드 금지 조항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퍼를 원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온적인 시장, 구단들이 너무 주저해 담합 의혹까지 나온 시기에 이 같은 계약을 따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얼마나 진지했는지 알 수 없지만 보라스는 가능한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2월이 되도록 하퍼는 미계약 신분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 필라델피아 외에는 영입 후보도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 중순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다저스까지 영입 경쟁에 끌어 들였고, 필라델피아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연평균 금액은 아쉬울 수 있지만 하퍼가 원한 장기계약으로 최고액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보라스는 역대 메이저리그 FA 최고액 계약 10건 중 5건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1년(텍사스, 10년 2억5200만 달러) 2007년(뉴욕 양키스, 10년 2억7500만 달러)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2년 프린스 필더(9년 2억1400만 달러), 2015년 맥스 슈어저(워싱턴, 7년 2억1000만 달러)가 뒤를 따른다. 
반면 패자로는 다저스가 꼽혔다. CBS스포츠는 ‘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런 오프시즌을 보냈다. 겨울내 전력 보강보다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큰 돈을 쓰지 않은 다저스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그래도 다저스는 여전히 우승 후보이고 3년 연속 리그를 제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에 이어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화이트삭스가 패자로 거론됐다. 컵스의 경우 수년간 하퍼와 연결돼 있었지만 정작 시장에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화이트삭스는 하퍼에 관심이 있었지만 필라델피아에 밀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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