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사령탑 데뷔' 이임생, 명과 암을 동시에 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01 17: 53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이 데뷔전서 명과 암을 동시에 봤다.
수원은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서 울산 현대에 1-2로 석패했다.
수원의 새 시즌 전망은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곽광선(전남), 박기동(경남), 박종우(부산) 등 주축 자원들이 이탈했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김은선과는 계약을 해지했다.

핵심 요원들이 빠져나갔지만 굵직한 영입은 없었다. 수원은 새 사령탑인 이임생 감독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임생 감독은 젊은피 수혈에 만족하며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이임생 감독은 울산과 개막전부터 신구 조화를 꾀했다. 데얀, 염기훈, 양상민, 홍철 등 베테랑에 구대영, 송진규 등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수원은 전반 내내 불협화음을 냈다. 이임생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은 좋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창끝은 무뎠고, 방패는 허술했다.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김보경의 쇄도 때 구대영이 태클로 막아섰지만 발을 건드렸다. 수원은 주니오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수원은 전반에만 울산에 7차례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믹스, 주니오, 박용우 등에게 위협적인 기회를 내줬다. 김다솔 골키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승기를 내줄 만한 졸전이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짙은 먹구름을 걷어냈다. 유기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17분 타가트의 만회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데얀이 머리로 떨구자 교체투입된 타가트가 문전 쇄도해 울산 골네트를 갈랐다. 군더더기 없는 골장면이었다.
수원은 이후 염기훈이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전세진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자 공격은 더욱 불을 뿜었다.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한 한 판이었다.
이임생 감독의 데뷔전은 장밋빛은 아니었지만 우려했던 잿빛도 아니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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