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서 5선발 후보로’ 루키 정우영, LG 마운드 단비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2 06: 02

LG 마운드는 사이드암 투수가 귀하다. 지난해는 신정락이 유일했다. 사이드암 투수가 부족한 LG 마운드에 신인 정우영(19)이 새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정우영은 신인으로는 1차 지명 이정용과 함께 ‘유이’하게 1~2차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건장한 체구(193㎝ 89㎏)의 그에게 기대치가 크다. 
정우영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2경기 3이닝을 던지며 무피안타 무실점을 이어갔다. 류중일 감독은 “잘 던지고 있다. 투구 수를 늘이면서 앞으로 중간과 함께 5선발 가능성도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칭찬일색인 캠프이지만, 신인으로서 과분한 칭찬이다. 

정우영은 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평가전에 2-2 동점인 3회 선발 윌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SK 정예 라인업 상대로 2이닝 무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거포 최정과 로맥과의 승부에서 승부구 투심을 던져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선두타자 한동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정의윤을 유격수 병살타,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지난 27일 삼성전 1이닝 1볼넷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쾌투. 아직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있다. 
정우영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으로 1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삼성전에선 최고 140km였는데 구속이 더 빨라졌다. 
정우영은 경기 후 “최일언 코치님이 자신있게 던져라고 하셨다. 내 공을 믿고 던지자 생각했다. 선두타자 상대로 공이 잘 들어가 자신감이 생겼다”며 “(최정, 로맥의 연속 삼진) 대타자를 상대로 아무 생각없이 자신있게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 삼진을 잡은 후에는 살짝 정신이 없고 조금 지나 흐뭇했다”고 웃었다. 
그는 “투심이 제일 자신있는 승부구다”라며 “연속 삼진을 잡은 구종은 모두 투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치님이 무실점을 계속 이어가자고 말씀하셨는데, 무실점과 무피안타는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어려서부터 LG 팬이었다. 자신이 응원하던 팀의 지명을 받은 그는 “너무 좋았다. 부모님도 다른 팀이 아닌 LG에 내가 입단해서 더 좋아하셨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선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잘 만들겠다. 잘 준비해서 2군에서라도 시즌 개막 때부터 마운드에 설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시즌 중에는 꼭 1군 마운드에 서보고 싶다. 올 시즌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꼭 인사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보여주는 그의 피칭은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시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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