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족한 것 같습니다. 더 준비하겠습니다".
전북 현대와 대구FC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공식 개막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 에드가는 올 시즌 1호 골을 기록했고 전북은 임선영의 만회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전북에서 K리그 데뷔전을 펼친 일본파 수비수 김민혁(27)의 얼굴은 어두웠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모두 자신의 책임 같았다. 전북은 이날 전반 23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민혁이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고 세징야가 문전으로 띄운 볼을 에드가가 헤더 슈팅으로 득점, 대구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당시를 제외하고 김민혁은 큰 무리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K리그에서 처음 뛰었는데 힘들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라운드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대구 경기 영상도 보면서 준비한 것 만큼 경기가 나오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 더 준비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와 한국의 차이에 대해서는 "한국은 피지컬적인 면에서 일본과 차이가 크다. 패스 축구도 잘 이뤄지지만 기본적으로 체격과 체력에서 K리그가 훨씬 앞선다"고 설명했다.
김민혁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J리그로 건너가 사간 도스에서만 5시즌을 소화했다. 187cm, 73kg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터프한 수비를 펼쳐왔다. 사간 도스에서 김민혁은 145경기를 뛰었다. 많은 경험을 가졌지만 한국 무대 데뷔전은 어려움이 많았다. 본인 스스로 아쉬움을 가졌다.
특히 김민재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받고 있기 때문에 김민혁은 더욱 아쉬웠다. 그는 "분명 부족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 보완해야 할 것도 많다"며 "김민재 선수는 전북에서 많은 성과를 일궈냈고 큰 비중을 차지하던 선수였다.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떠난 자리에서 김민혁은 기존의 홍정호 최보경과 주전 경쟁 중이다. 개막전에는 최보경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출전했고 본인 스스로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김민혁은 "경기력이 생각했던만큼 나오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빨리 기대하시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