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잡은 스몰마켓’ 콜로라도, 과감한 투자 빛 볼까 [AZ 리포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3.02 14: 46

놀란 아레나도(28, 콜로라도)에게 최고연봉을 안긴 콜로라도는 과연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콜로라도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주포 아레나도와 8년, 2억 6천만 달러(약 2908억 원)의 조건으로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250만 달러(약 364억 원)로 야수 중 1위다.
아레나도의 계약규모는 지난 2014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이애미와 맺은 13년, 3억 2500만 달러를 능가했다. 10년, 3억 달러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매니 마차도보다도 아레나도의 연봉이 높다. 브라이스 하퍼는 13년, 3억 3천만 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평균연봉 2538만 달러(약 285억 원)로 아레나도의 3250만 달러(약 364억 원)보다 약 712만 달러(약 80억 원)가 적다.

문제는 콜로라도가 스몰마켓이라는 점이다. 아레나도가 앞으로 8년간 지금처럼 꾸준히 성적을 내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선수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레나도가 부진에 빠지거나 큰 부상을 당할 경우 위험부담은 고스란히 구단이 떠안게 된다. 마차도와 하퍼를 잡은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저스 등 빅마켓 팀에 비해 콜로라도는 아레나도에게 거액을 투자한 후유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연고지 덴버에서 로키스는 팬들의 절대적인 충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다저스와 타이브레이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시카고 컵스를 잡은 콜로라도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밀워키에게 발목을 잡혔다. 비록 패했지만 로키스는 4만 6897명을 수용하는 쿠어스 필드에 입석 관중까지 4만 9658명이 가득 차며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아레나도의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취재진은 ‘콜로라도가 스몰마켓 팀으로서 큰 지출을 했다. 더욱 책임감을 느끼나?’라고 아레나도에게 질문했다. 아레나도는 “FA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콜로라도에 남을 기회가 있다면 남고 싶었다. 수많은 좋은 야구선수들이 있지만 그들과 비교하지 않았다. 계약도 계약이지만 콜로라도에 남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찰스 몬포트 콜로라도 구단주는 “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아레나도와 계속 의견을 조율했고,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레나도는 10년 전부터 우리와 인연을 맺어 최고선수로 성장했다”며 돈보다 사람을 먼저 보고 투자했다는 뜻을 확실하게 했다.
아레나도의 잔류로 콜로라도는 강력한 공격력의 팀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아담 오타비노의 이적 등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불펜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불펜의 기둥 오승환의 역할이 더 무겁다.
오승환은 “오타비노의 공백을 확실히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불펜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